故 최현 선생 11주기 추모공연 <비상Ⅵ>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기간 : 2013년 7월 7일 오후5시
이 이시대 마지막 낭만을 꿈꾸다
최현선생님이 우리 곁을 떠나신지 어느덧 11년이 흘렀습니다.
한국 무용인들의 영원한 지향점인 작품 ‘비상’ ‘군자무’ 등을 안무한 ‘선비무용가’ 故 최현 선생(2002년 7월 8일, 향년 73세로 타계)의 11주기 추모공연을 무대에 올립니다.
신무용과 창작무용의 가교 역할을 하며 한국 창작 춤의 개척자로 활동해 왔던 최현 선생은, 움직임의 미학과 공간해석의 남다른 심미안, 그리고 화려하고 섬세한 춤사위를 뽐내며 ‘멋의 예인’ ‘선비춤의 완결형’으로 칭송 받으며 ‘이 시대의 마지막 낭만주의자’로 영원히 우리들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국립무용단장과 지도위원을 역임한 선생은 여성 중심의 한국 무용계에서 남성 춤의 정체성을 이어온 독보적인 존재로, 병상에 눕기 전까지도 제자 육성과 창작에 힘을 쏟았으며, 고령에도 불구하고 신작 ‘비파연’(2001년 12월 21일~22일 호암아트홀)을 초연해 많은 무용인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바람결에 몸을 실어 하늘로 비상하는 멋의 예인.
1929년 12월 9일 부산 출생으로 故김해랑 선생의 문하를 통해 춤에 입문하셨으며 1950년 서울대 사법대학을 졸업, 당대의 무용가 중에서 가장 엘리트적이며 아울러 교육자적 소양을 지닌 무용가로 인정받는 가운데 30년 이상을 예원학교와 서울예고, 서울예술전문대학 무용과장으로 재직하며 수많은 한국 무용계의 인물들을 길러내기도 하셨습니다.
故최현선생의 작품 활동으로는 국립무용단 공연 중 객원안무로 선보인 <군자무>를 비롯해 <춘설><연가><고풍><운순월>등 한국 춤의 멋과 맛을 제대로 살려낸 우리의 한국 춤의 백미로 손꼽히는 수작들 외에도 무용극, 창극, 뮤지컬 등 100여 편의 작품을 안무하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세인들에게 명작으로 기억되고 있는 대표작으로는 1976년 교통사고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무한한 인간의 꿈과 희망과 비상의지를 담은 <비상>과 1994년 국립극장 대극장 무대에 첫 선을 보였던 <허행초>는 인생을 돌아보는 한 노인의 서정을 절묘하게 표현하며‘절제의 미학’을 통해, 최 현 춤의 또 다른 철학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선생님의 한걸음 한걸음 춤사위를 추억하는 잔잔한 감동의 무대
이번 무대는 故최현 선생의 대표작을 그의 수제자인 배상복(최현춤보존회 회장), 여미도와 여러 제자들이 정성을 다해 무대에 그려냅니다.
늘 ‘역시 예술가 최현’ 이라며 모든 스텝들에게 타고난 완벽성과 치열한 예술정신을 감탄해 마지않곤 했던 선생의 춤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멋스런 춤사위를 추억하게 될 이번 무대는, 외적인 것보다 춤의 본질에 충실하라고 하셨던 선생의 말씀을 가슴 속에 기리며, 단순히 선생의 생전 작품을 재연하는데 그치지 않고, 제자들에게 가르치고자 했던 춤의 정신을 바탕으로 재창조의 여정을 진솔하게 그려낼 것입니다.
추모공연 주최하는 최현춤보존회 회장 배상복,
선생의 춤 길을 올곧게 보존, 발전 시켜나가고 있는 선생의 수제자
25살 늦은 나이에 무용을 시작한 최현춤보존회 회장 배상복은 우연한 기회로 故최현 선생에게 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1998년 서울시립무용단에 입단하여 2001년~2005년까지 시립무용단 지도단원을 지내며 재임 당시 <M.버터플라이>, <빈 배>, <돼지띠의 개꿈>, <공화> 등 여러 작품에 안무로 참여하면서 섬세하고도 안정감 있는 안무능력을 인정받아 세종문화회관 총감독 표창, 삼청각 자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서울시립무용단의 발전에 이바지하며 한국 남성무용계의 중견무용가로서 두각을 나타내었습니다.
최현춤보존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벌써 4번째 추모 제사를 올리는 배상복은 최현선생의 마지막 임종까지 지킨 가장 오래된 제자로 외적인 것보다 춤의 본질에 충실하라 하셨던 스승의 말씀을 가슴 속에 기리며 여러 제자들과 함께 추모 무대를 준비, 스승의 춤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며 선생의 춤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제주도립무용단 예술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같은 무용가의 길을 걷고 있는 아내 여미도(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와 함께 한국창작무용단 BnS Chum Company를 설립하여 활발하게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연프로그램]
1. 살풀이춤
2. 춤의약동
3. 비
4. 남색끝동
5. 연가
6. 신명
7. 군자무
8. 울음이 타는 가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