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무용단 제54회 정기공연 ‘처용’
2012년 10월 19일(금) 19:30
2012년 10월 20일(토) 17:00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
주최: 대전광역시.대전MBC
주관: 대전시립무용단
문의: 042-610-2282~5
2011 대한민국 무용대상 <대통령상> 수상작
<처용>은 전통의 엄정한 기예와 자유로운 창작의 혼을 융합, 신화와 전설을 오늘의 시각에서 조명한 작품으로 예술성과 대중성, 한민족의 정체성과 인류 보편의 정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춤의 관능미와 순수미의 춤 세계를 융합하여 무한한 재미와 상상력으로 풀어낸 <처용>은 한국 춤의 현대화와 대중화를 넘어 소통과 융합의 결정판이다. 처용과 아내 역신의 삼각관계 속에 근원적인 욕망과 사랑의 관능적인 몸짓이 지극히 몽환적인 무대와 도발적인 몸짓으로 세계무대를 지향한다. 익히 알려져 있는 처용의 설화를 지루한 서사로 풀어내지 않고 처용의 야회, 처용아내의 외로움, 역신의 침입 등 삼각관계로 압축했다. 특히 각각의 갈등을 한 무대에 풀어놓고 마침내 처용이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창의적 처용무’로 절묘하게 해체, 종합, 확대해 장쾌하게 풀어낸 점과, 처용과 처용의 부인, 그리고 역신 세 인물의 심리를 집중 분석한 점은 고전 해석에 대한 새로운 현대적 접근으로 평단의 찬사를 높이 받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큰상을 거머쥐었다. 대전시립무용단이 다시 한 번 완성도를 높여 만든 야심작<처용>, 2011대한민국 무용대상 수상작인〈처용〉을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처용의 고뇌, 현대적인 무대로 드라마틱하게 풀어낸다.
수제천과 언락 그리고 천부경을 관현악곡화한 음악으로 가장 참되고 진실된 한국 춤의 페러다임의 완성. 원근감이 살아나도록 디자인한 여인의 방과 흔들리는 침대, 움직이는 달, 우주의 근원 등 독창적인 무대장치. 빛의 마술사 최형오의 선명한 감각과 순발력으로 만들어내는 조명 디자인의 극치. 민천홍씨가 새롭게 디자인하고 제작한 세련되고 선정적인 의상. 심혈을 기울여 수 천만년 전의 우주속으로 부터 떠오르는 처용을 고금의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인물로 이미지화하여 아스라하게 극대화하고 고뇌하는 처용의 심리를 변화무쌍한 영상과 함께 꾸민다. 고전을 미시적 접근으로 풀어 전체 서사구조의 지루함을 건너뛰고 각각의 심리를 현대인의 시각에서 공략하는 처용은 역신의 또 다른 내면과 사랑에 대한 인간의 이중적 감정을 지킬과 하이드의 양면성처럼 보여준다.
소통(疏通)의 무용가 정은혜
정은혜 예술감독은 전통과 창작, 예술과 대중, 신화와 현실, 보편과 특수, 이론과 실제, 지역과 중앙 등 양 극단을 융합, 소통하는 무용가다. 2004년 국립무용단 객원초청 안무가로 선정돼 공연된 ‘정은혜의 미얄’은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한국춤평론가협회 특별상, PAF 올해의 안무가상을 수상했으며 그 이듬해 발표한 ‘봄의단상“ 은 스프링페스티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2010년 초연한 ‘처용’은 한해의 무용계성과를 결산하는 2011대한민국무용대상 최고상인 대상 대통령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적 가치관을 깊이 내재하고 있는 설화와 전설에 현실적 문제를 투영, 인류 보편의 정서로 완성도 높게 그려내는 그의 꾸준한 작업은 예술적 완고함에 갇혀 있지 않고 부지런히 나아가 언제나 대중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